“멍멍.” 시동도 안 걸린 차 안에서 반려견 '콩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모터 수리 하나 없이 조용히 움직이기 위해 시작한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안, 그 작은 개는 처음 보는 세상에 낯설어하면서도 조금은 들뜬 듯했다.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떠나는 건 처음이 아니었지만, 전기차에 태운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 여행은, 나와 콩 이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 목적지 없이 떠난 봄날 오후 날씨가 참 좋았다. 서울 외곽, 설악면 미사리 쪽으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창문을 반쯤 열어놓으니 창밖으로 내밀었고, 나는 뒷좌석에 안전벨트가 부착된 마구를 고정한 채 출발했다. 테슬라의 조용한 출발은 확실히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준다. 내연기관차의 시동 소리나 변속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