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자락, 긴 겨울이 물러간 자리로 봄이 살며시 스며들고 있었다. 햇살은 포근했고, 공기는 아직 서늘했다. 나뭇가지마다 연둣빛이 피어나던 그 주말, 나는 차박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처음으로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를 타고 ‘봄 차박’을 해보는 날이었다. 전기차로 차박이 가능할까? 배터리는 괜찮을까? 실내 공간은 충분할까? 나조차도 반신반의했지만, 한 가지 확신은 있었다. 테슬라라면, 무엇이든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는 것. 🌱 목적지는 충남 공주의 작은 캠핑장 서울에서 2시간 반 거리. 너무 멀지도 않고, 적당히 도심을 벗어난 풍경을 기대할 수 있는 곳. 도착한 캠핑장은 소규모였고, 예약 인원도 적어 조용했다. 내가 고른 자리는 나무와 나무 사이, 햇빛이 적당히 드는 자리였다. 봄바람이 나뭇잎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