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그거 테슬라지?” 그날 처음 내 차를 본 친구는 그렇게 물었다. “와 진짜네? 모델 Y 퍼포먼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그날은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는 손이 더 부드러웠고, 시동도 없는 이 차를 슬쩍 ‘켜는’ 동작도 조금 더 여유롭게 했다. 작은 자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테슬라에 친구를 처음 태웠던 그날, 나는 그냥 괜히 뿌듯했다. “야 근데 이거 진짜 시동 없어?” “응, 그냥 브레이크 밟으면 켜지는 거야.” “허허… 와, 조용하니 진짜.” 주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는 벌써 몇 번이나 “신기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런 반응이 싫지 않았다. 누군가 처음 타본 전기차, 처음 만져보는 대형 터치스크린, 처음 느껴보는 회생제동 감각. 내게는 익숙한 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