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퍼포먼스로 떠난 첫 장거리 여행 – 조용하지만 강력했던 동행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를 타고 첫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던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목적지는 경북 경주. 서울에서 왕복 약 700km 거리의 여정이었죠. 솔직히 출발 전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 충전소 위치, 충전 시간, 날씨 변수 등... 내연기관차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둘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을 다녀온 후, 저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모델 Y 퍼포먼스는 단지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의 동반자’라는 사실을요.

여행은 새벽 5시에 시작됐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미리 테슬라 앱으로 히터를 작동시켜 두었기에 차량 내부는 포근하게 데워져 있었습니다. 유리에는 밤새 성에가 끼었지만, 히터 덕분에 쉽게 녹았고, 저는 따뜻한 기온 속에서 편안히 운전석에 앉아 시동도 없이 브레이크를 밟아 출발했습니다. 바로 이 ‘시동 없음’의 간편함이 테슬라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더군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자, 테슬라 시스템은 중간에 충전이 필요한 지점을 계산해 자동으로 슈퍼차저 위치를 추천해 줬습니다. 주행 예상 배터리 잔량, 충전 시간, 도착 예정 시간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죠. 목적지까지 충전이 한 번만 필요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모델 Y 퍼포먼스는 본연의 진가를 드러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SUV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가속은 스포츠카 수준이고, 듀얼 모터 덕분에 추진력은 꾸준하고 강력했어요.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체감상 4초도 안 걸렸고, 추월이 필요할 때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 줬습니다. 특히 야간이라 차량이 적어 고속 주행할 수 있었는데,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에 ‘이게 전기차의 세계구나’ 싶었습니다.

중간에 들른 대구 슈퍼차저에서는 20여 분간 충전하면서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충전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고, 오히려 제가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차량은 이미 80% 가까이 충전된 상태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을 ‘기다림’이 아닌 ‘휴식’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충전이 주는 불편함보다, 오히려 리듬 있는 여유로움이 주는 이점이 크다는 걸 그제야 느낀 셈이죠.

경주에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을 때, 모델 Y 퍼포먼스는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의 도심 주행은 조용하고 여유로웠으며,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도 차량 크기에 비해 회전 반경이 작아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도로 상태가 불규칙한 구간에서도 서스펜션은 적절한 탄성을 유지했고, 차체 하중을 낮게 유지한 덕분에 좌우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여행지의 하늘을 한껏 감상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황리단길 인근을 지나며 붉게 물든 노을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볼 때, 가족 모두가 동시에 탄성을 질렀죠. 차 안에서 하늘을 본다는 것, 그것도 무채색 유리가 아닌 파노라마 유리를 통해 감상한다는 건 이 차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피로감이 있을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성화하니 차량이 알아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해 줬습니다. 물론 운전자가 수시로 개입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운전 피로도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조용한 음악을 틀고, 여유롭게 운전에 집중하며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히 느낀 건,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는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전기차라서 연료비가 적게 든다거나, 빠르다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차는 이동의 과정 전체를 경험으로 바꾸는 자동차입니다. 조용하고 강력하며, 똑똑하고 여유로운, 그런 자동차.

이제 저는 주말이면 짐을 싣고 어딘가로 떠나는 걸 즐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출발에는 늘 모델 Y 퍼포먼스가 함께하죠. 이 차와 함께라면, 어느 길이든 조금 더 특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