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눈이 오던 날, 테슬라와 처음으로 겨울을 달렸다

퍼포먼스Y 2025. 4.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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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쏟아질 줄은 몰랐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위해 시작한 눈은 퇴근길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도로는 이미 살얼음으로 반질반질했고, 눈발은 헤드라이트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평소라면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겠지만, 그날은 달랐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를 처음 겨울 도로에 내보내는 날이었다.

🧊 브레이크보다 회생제동이 먼저 믿음이 됐다
눈길 운전에서 가장 두려운 건 브레이크다.
급제동은 위험하고, 살짝만 밟아도 미끄러지기 쉽다.
하지만 테슬라에는 회생제동이라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엑셀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부드럽게 감속된다.
이게 눈길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한다는 걸 그날 처음 체감했다.

엑셀을 놓으면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살짝 뒤로 잡아끄는’ 느낌으로 서행하는데, 그 움직임이 눈 위에서는 마치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조심스럽게 컵을 잡는 것처럼 안정적이다.
도로 위를 지나던 차들이 급정거로 살짝 흔들릴 때, 테슬라는 조용히 자신의 페이스로 속도를 줄이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 AWD 시스템이 진짜 작동할 때
모델 Y 퍼포먼스는 듀얼 모터 기반의 AWD(사륜구동) 시스템이다. 평소엔 잊고 지내지만, 눈길에서는 다르다.
조금 경사진 골목을 진입할 때, 일반 차들이 바퀴가 헛돌며 밀리는 모습을 봤다.
내 앞 차량도 살짝 미끄러졌다.
그때 살짝 긴장한 상태로 액셀을 천천히 밟았다.
모터의 출력이 분산되며 전후좌우 바퀴가 적절하게 구동을 나눠 가진다.
노면 상태에 맞춰 토크를 조절하며 차는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갔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매끄럽게.
그 느낌은 마치 누군가 바닥에 보이지 않는 레일을 깔아놓은 듯했다.

🌨 시야 확보, 디지털 시스템의 정확함
눈길에서는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전면 유리에 눈이 쌓이면 실내 온도를 높여 성에를 녹여야 하고, 사이드미러에 붙은 눈도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한다.
테슬라는 이런 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편했다.

앱으로 예열을 설정해 둔 덕분에 출발 전 이미 앞 유리성에는 다 녹아 있었고, 히트펌프 시스템은 빠르게 실내를 데웠다.
사이드미러는 열선 기능으로 눈이 거의 붙지 않았고, 서라운드 뷰카메라에 쌓인 눈은 주행 중 자동으로 녹아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믿음직한 건 전방 추돌 감지 시스템이었다.
눈이 내려 도로선이 흐려져도, 전방 차량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적절한 거리에서 경고했다.
그 작은 알림 하나가 눈 오는 날 운전자에게는 커다란 안정감이 된다.

☕️ 눈길 끝, 조용한 충전소에서 휴식
겨우 도착한 슈퍼차저 충전소.
차를 세우고 케이블을 꽂았다.
차 안은 여전히 따뜻했고, 창밖엔 눈이 천천히 쌓이고 있었다.
커피를 한 잔 들고 조용히 앉아 있던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이 차를 진짜 ‘겨울을 함께할 수 있는 차’라고 느꼈다.

외부는 추웠지만, 실내는 포근했다.
노이즈도 없고, 진동도 없고,
마치 도로 위에 떠 있는 온기 같은 느낌.
차가 나를 보호해 주고 있다는 감정은, 생각보다 크게 와닿는다.

🧠 기술의 끝은 감정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확신했다.
이 차는 눈길을 달릴 수 있는가를 넘어서,
눈길에서도 나를 지켜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차라고.
그건 단순한 주행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에게 감정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디자인된 기술’이었다.

사람들이 전기차는 겨울에 약하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 말들을 들었다.
하지만 내게 테슬라는 겨울에도 강했다.
배터리 효율보다 중요한 건 불안하지 않은 마음이고,
그 마음을 채워주는 건 성능이 아닌 차의 태도다.

그리고 모델 Y 퍼포먼스는 그 태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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