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에 부모님을 처음 태운 날, 나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운전대를 잡았다.
전기차가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께 이 차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했고, 솔직히 말하면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시동이 없는 차, 버튼 하나 없는 대시보드, 브레이크만 밟으면 켜지는 시스템까지…
내게는 당연한 기능들이, 부모님 세대에게는 전혀 새로운 경험일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를 처음으로 부모님께 소개한 경험을 공유하며,
전기차에 대한 부모님의 실제 반응과 주행 중 느낀 소감, 조용한 실내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담아보려 한다.
테슬라를 가족용 차로 고민하고 있다면,
어르신 세대의 관점에서 전기차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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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이거 시동은 어떻게 거는 거니?"
어머니의 물음은 낯설지 않았다. 시동 버튼도, 열쇠도 보이지 않는 실내는 부모님 세대에게 낯설 수밖에 없었다.
"브레이크 밟으면 켜져요."
아버지가 "참 신기하네" 하며 웃으셨고, 어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에 부모님을 처음 태운 날, 나는 차를 더 조심히 움직였다. 속도보단 마음이 앞섰다.
출발하자마자 어머니는 대시보드를 가만히 쓰다듬으셨다.
“버튼이 하나도 없구나, 아주 깔끔하네.”
어릴 적 우리 집엔 커다란 소형차가 있었고, 그 차의 대시보드는 플라스틱 특유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촉감이 났다. 어머니는 그 차의 고무패킹에서 여름마다 나는 냄새를 싫어하셨다. 그런데 지금 내 차 안은 향도, 소리도, 불편함도 없었다.
그런 걸 느끼고 계시다는 게 전해졌다.
목적지는 집 근처 산 중턱에 있는 오래된 국수집. 부모님과 함께 가는 소풍처럼 가벼운 외출이었다.
도심을 벗어나자 아버지는 조수석에서 창밖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예전엔 차가 진동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조용하고 부드럽구나."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조금은 뿌듯했다.
부모님이 타는 이 차는, 자식이 만든 선택의 결과였다.
그 선택이 불편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중간에 급커브가 있는 언덕길을 지나야 했다.
나는 일부러 속도를 줄였고, 회생제동이 작동하는 그 리듬을 아버지도 느꼈을까.
"브레이크도 안 밟는 것 같네, 신기하네."
아버지의 한마디에 나는 웃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 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도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요. 배터리도 충전되고요."
"오, 그래? 참 똑똑하구나."
말 끝에는 감탄보다도, 흐뭇함이 섞여 있었다.
도착해서 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엔 어머니가 잠시 눈을 감고 조용히 기대셨다.
조수석 등받이를 조금 눕혀드리고,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맞췄다.
이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내 차에 타셨고, 그 공간에서 편안해하셨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차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시동도 끄지 않고 문을 열었을 때, 어머니는 다시 물으셨다.
“진짜 시동 안 꺼도 되는 거니?”
“네, 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꺼져요.”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
그 말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자식이 이제 부모를 안전하게 태우고, 조용한 차로 편안한 외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차에서 내리며 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
"너무 잘 탔다. 너도 많이 컸구나."
그 말에 나는 웃기만 했지만, 마음속에는 오래 남았다.
테슬라는 나에게 효율과 성능 이상의 것을 줬다.
오늘처럼, 누군가를 위해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천천히 달릴 수 있는 여유.
그게 이 차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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