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반려견을 처음 태운 날 – 전기차와 함께한 봄날의 짧은 여행

“멍멍.”
시동도 안 걸린 차 안에서 반려견 '콩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모터 수리 하나 없이 조용히 움직이기 위해 시작한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안, 그 작은 개는 처음 보는 세상에 낯설어하면서도 조금은 들뜬 듯했다.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떠나는 건 처음이 아니었지만, 전기차에 태운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 여행은, 나와 콩 이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 목적지 없이 떠난 봄날 오후
날씨가 참 좋았다.
서울 외곽, 설악면 미사리 쪽으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창문을 반쯤 열어놓으니 창밖으로 내밀었고, 나는 뒷좌석에 안전벨트가 부착된 마구를 고정한 채 출발했다.

테슬라의 조용한 출발은 확실히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준다.
내연기관차의 시동 소리나 변속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콩인가, 테슬라에서는 유독 조용했다.
그냥 눈을 껌뻑이며 조용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새로웠다.
차가 달리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정도로 고요한 실내가, 강아지에게도 하나의 안식처처럼 느껴진 모양이었다.

🌼 도착한 강변 공원, 테슬라의 트렁크는 작은 캠핑장
도착한 곳은 조용한 강변 공원. 사람도 많지 않았고, 풀밭은 넓었다.
테슬라 트렁크를 열고, 매트를 펼치고, 간단한 담요를 깔아 작은 피크닉 공간을 만들었다.
트렁크 하단의 보조 수납공간에는 콩의 간식, 물, 배변 봉투, 미니 방석이 담겨 있었고, 프렁크에는 내가 쓸 간이 테이블과 텀블러가 있었다.

모델 Y의 플랫한 트렁크 공간은 반려동물과 야외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최적이다.
한쪽에 작은 펜스를 둘러주면, 콩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고, 실내에서 햇볕을 쬐며 쉴 수도 있다.
차 안에서는 ‘캠핑 모드’를 켜두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더니, 콩에는 차 안과 밖을 오가며 제 집처럼 행동했다.

🚘 반려견과의 전기차 드라이브, 무엇이 다를까?
내연기관차를 탈 때 콩이라는 멀미가 심했다.
진동, 냄새, 모터음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테슬라는 다르다.
소음이 거의 없고, 가속이 일정하며, 실내 공기 순환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려동물도 편안함을 느끼는 듯했다.
콩인가 차 안에서 몇 번이나 엎드려 잠을 자려고 시늉했고, 실제로 돌아오는 길엔 조용히 잠이 들었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개 모드(Dog Mode)**쳤다.
잠시 편의점에 들른 사이, 나는 차를 잠그고 개 양식을 켜두었다.
차 내부 온도는 22도로 유지되었고,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내 강아지는 안전합니다. 에어컨이 작동 중이에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걸 보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배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 짧은 여행, 긴 감정의 여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콩에는 다시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옆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 조용한 차 안에서 콩도 나처럼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을까?
사람은 아니지만, 감정을 느끼는 생명으로서
이 차의 고요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테슬라는 그 시간을 조용히, 안전하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차였다.
기능의 편리함을 넘어서, 감정의 흐름을 이해해 주는 공간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 테슬라, 반려동물과 함께 타기에 가장 섬세한 차
콩 이와의 첫 전기차 여행은 많은 것을 알려줬다.
‘차’라는 공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테슬라는 그 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앞으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는 이 차를 타고 콩이 와 함께 새로운 풍경을 보러 다닐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조용한 엔진 대신, 조용한 기억을 만드는 차.
그게 내가 테슬라를 타는 이유다.